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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짧은 후기 원작과의 차이

by 타임크래커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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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09 하얼빈의 총성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

 

2022년 12월 21일 개봉한 한국형 뮤지컬 영화. 안중근 의사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그의 마지막 1년을 다루고 있다. 동명의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촬영은 2019년에 이루어졌지만, 개봉은 코로나로 인해 미루어지면서, 2022년 12월 개봉이 되어,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윤제균 감독 연출,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출연의 이번 작품은 120분의 러닝 타임에 14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손익분기는 350만 명인데, 현재 스코어로는 100만 명이 막 넘어간 상황이라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이 그려진다. 동지들과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을 맺고,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그는, 마지막 목표로 '이토 히로부미'를 노린다. 조선 침략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한다면 자결하겠다는 피의 맹세까지 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로 날아간 그는, 오랜 동지들을 만나 거사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한편 적진 한복판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원 설희는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사실을 입수하게 된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재판에 회부된다. 하지만 그 재판은 조선이 아닌 일본 법정이었다.

 

누가 죄인인가. 누가 영웅인가!

 

2. 원작과의 차이

원작 뮤지컬의 인기가 매우 컸기에, 영화와 원작과의 비교가 많았다. 몇 가지 비교점들을 찾아보자면, 원작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설희의 솔로 넘버인 "그대 향한 나의 꿈'이 영화에서는 추가되었다.

 

원작에는 왕웨이와 링링 남매가 등장한다. 이번 작품에는 마두석 마진주로 이름이 바뀌어서 등장하게 된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국적 설정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원래는 중국인 설정이었지만 바뀌게 된다.

 

원작의 링링이 좋아하는 사람은 안중근이지만, 설정이 변경되었다. 아마도 14살 연상의 유부남을 짝사랑한다는 설정이 과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영화판에서는 마진주가 비슷한 나이대인 유동하와 러브라인을 그려주었다.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하고 외치는 대사도 달라졌다. 대한제국만세라는 뜻의 "고레아 우라!"라는 말은 고증을 따라서 러시아어로 쓰게 되었다.

 

교도관 지바 도시치의 설정도 변경되었다. 원작에서는 딸이 있다고 하였지만, 그는 사실 1913년에야 결혼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고증을 적극 반영하여서, 자녀가 없다고 말하게 된다.

 

안중근이 사용하는 권총도 달라졌다. 뮤지컬에서 사용하는 총은 고증에 맞지 않은 총이었지만, 영화에서는 고증에 따라서 FN M1900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전체적으로 뮤지컬의 판을 따라가지만, 그래도 고증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였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3. 평가

개봉 전은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윤제균을 비롯 JK 필름에서 제작을 맡게 된다고 하면서 우려 섞인 걱정이 있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도 공존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영화가 혹평으로 기울어진다면, 그것은 제작진의 비판으로 쏠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중근 의사의 상징성 그리고 위치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결국 JK필름이 이름값 했다 할 수 있다. 지난 평가들과 마찬가지로, 상황에 맞지 않는 개그나, 유머 코드들이 억지감동이었다는 평이다. 개연성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인물들의 동선들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 영화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독백 장면에서 카메라 워킹이 빙빙 도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불호이다. 뮤지컬 영화의 연출을 따라 했다는 오명도 받았다.

 

흥행 자체에는 안중근이라는 이미지의 힘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아바타 2로 인한 경쟁에서 질 가능성이 크며, CGV도 그다지 스크린을 많이 밀어주지 않는 느낌이 든다. 다행히 관객들의 평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와 같은 뮤지컬 영화이다. 정말 오랜만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최초로 배우들이 모두 직접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녹음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영화의 70%를 녹음했다고 전해진다. 

 

아바타로 인해 큰 흥행은 어렵더라도, 윤 감독의 말처럼, 두 영화 모두 성공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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