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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요즘따라 더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by 타임크래커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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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본 작품은 1200만 관객을 모집한 대한민국의 천만 영화 중 하나이다. 시기는 광해군 때이다. 치세기 당시 실존 인물을 빌려왔고, 승원 원일기에서 지워져 버린 15일간의 기록을 상상으로 그려낸 것인데, 작품에서는 그 빈 시간을 광해군으로 위장한 대역이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렸다고 가정하였다.

 

간단한 스토리를 생각해보자면, 왕위를 둘러싼 다툼이 치열했던 광해군 8년에, 왕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가고 있다. 왕은 자신을 대역할 사람을 찾도록 도승지 '허균'을 부르게 된다. 허균은 왕과 똑같은 외모에 수려한 말솜씨까지 가진 한 인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드디어 그를 왕궁으로 몰래 데려오게 된다.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남자, 조선의 왕이 되었다!

 

진짜 왕과는 다르게,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가짜 왕을 보고 궁궐이 술렁이게 된다. 점점 그는 왕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왕의 대역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도승지 허균도 놀라게 된다. 그는 과연 무사히 대역을 마칠 수 있을 것인가?

 

사실 1993년에 개봉했던, 영화 [데이브]가 떠오르는 영화이다. 한 신문사에서는 광해와 데이브의 유사점 18가지를 찾아내기도 했다. 표절 논란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 작품에서도 미국 대통령 흉내를 잘 냈던 한 인물이 대통령을 대신하여 법도 통과시키고 단순 대역 역할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후반의 전개에서는 어느 정도 달라지기도 한다.

2. 흥행

개봉 첫 주를 기억해보면, 800개가 넘는 상영관을 독점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자연스럽게 관객수도 꾸준하게 늘어났고, 배급사인 CJ와 계열사인 CGV의 합작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1300개를 먹었던 도둑들, 1500개가 넘었던 명량을 생각한다면, 800개 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논리로 옹호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객 추이는, 13일이 지났을 때 350만을 넘어섰고,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하루에만 74만을 모으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당시의 경쟁작들이 조금 약했던 탓에 대진표도 좋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상황이 곧이어 18대 대선을 앞둔 상황이었으니, 관계자들의 안목도 한몫했다 할 수 있다.

 

결국 2012년 결산으로 볼 때, 1232만 명을 모집했고, 이것은 도둑들에 이어 동년 흥행 2위의 기록이다. 매출액으로 볼 때, 아바타, 괴물, 도둑들에 이은 4위 기록이기도 했다. 수익성도 굉장히 좋은 영화였다. 물론 2013년이 되면서, 7번 방의 선물이라는 가성비 최강의 영화가 등장하면서 순위가 내려가긴 했지만, 그래도 높은 순위이다. 사극에서는 2위이다. 2019년 이후로는 알라딘에 이은 역대 14위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범죄도시 2 때문에 한 칸 더 내려오게 되었다.

3. 역사 탐구

물론 가상의 픽션이 담긴 영화이기는 하나, 어쨌든 당시 궁중 생활을 묘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존 작품들에 비해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상참의나 매화틀 같은 조선 왕의 일상까지도 사실감 있게 표현해 낸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론 사건 전개에 있어서 창작이 많이 가미되었다. 이미 광해군 1년에 시행되었던 대동법, 그리고 2년부터 시행된 호패법이 이 시점에서 시행 가부를 거론하는데, 결국 대동법 같은 경우에는 바로 폐지된 것처럼 묘사된다. 대동법이 경기도에 한정되어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광해군 10년의 사르 후 전투 파병도 3년 당겨졌다.

 

약간 바이럴 마케팅이 의식되는데, 엄연한 픽션인데도 너무 사실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준다. 특정 부분, 생활양식에 대한 고증에서는 섬세했지만, 그러다 보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믿어버리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동법이나, 파병이나 그렇게 드라마처럼, 마치 왕이 화만 한번 내도 단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역사 왜곡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제작자들도, 우리가 그리고 있는 것은 광해군이 아니라 하선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고 피해 갔지만, 그래도 고증에 더욱 신경 써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나중에는 그러한 비판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제작진에게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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