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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그때 그 시절 기억나세요?

by 타임크래커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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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4년 개봉작인 이번 작품은 부산에 위치한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연 배우들로는,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가 출연했고, 감독은 퀵을 제작했었던 윤제균 감독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1950년 한국 전쟁을 지나면서 부산으로 피난을 오 개 된 덕수(황정민 역)의 가족은, 국제시장 안에 있는, '꽃분이네'서 일하면서 생계를 근근이 꾸려가고 있다. 덕수는 이역만리 독일에서 광부로 일하기 위해 가게 되고, 거기서 영자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번에는 베트남에 넘어가서 일하게 되는데,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아버지의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론가들의 의견과 관람객들의 의견이 매우 엇갈리고 있다. 관객들은 9점대, 하지만 전문가들은 5점대의 평점이다. 전문가들이 주로 비평하는 부분은 특유의 신파적인 느낌과 연출이다. 대사는 매우 평면적이고,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너무 뻔하다 보니, 이게 예술이라기보다는 웅변 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감독은 어쨌든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향수와 기억을 되살려주었을 것이다.

 

흥남 철수 장면,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전쟁 등 한국사의 큰 이야기들을 모두 현장감 있게 담아냈다는 점은 칭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88 올림픽,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더욱 큰 이야기들이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는 평도 있다.

2. 비판

주인공의 행보가 너무나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파독 광부와 베트남에 넘어가는 일을 모두 겪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한 일이었다. 갑작스럽게 꽃분이 가게를 팔아치우게 되었고, 그로 인해 돈이 궁해져 가게 되었다는 연출인데,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이 부분이 헷갈리게 되는 관객도 많았다.

 

결국 이 영화의 시발점은 기성세대의 고생을 표현해보겠다는 것인데, 정작 그 고생을 하는 부분은 굉장히 가볍고 재미있게 묘사한다. 그러다가 다시 그것을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너무나도 힘든 시절이었다고 얘기한다. 감정이 너무 요동치니 관객들 입장에서는 너무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다만 생각해 볼 점은 우리 모두 그 시절, 그 당시의 어려움과 고통은 모두가 간접적으로 배워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몇 컷의 개그 코드가 들어갔다 해서 그 부분을 미화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전문학의 해학을 닮은 것이라 할까. 실제로 저 상황을 상상해보면, 웃음기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비참하고, 슬프며, 고통스럽다. 오달수 배우의 해학이 강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시절을 부정하는 것이라고까지 확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포레스트 검프를 표절했다는 시비를 받기도 했다. 굵직한 근현대사를 다루다 보니, 피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흑인 차별이나, 전쟁을 미화하는 모습, 보수주의를 담다 보니, 두 영화 모두 비슷한 평가가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3. 논란

변호인 영화에서 그랬던 것처럼, 별점 테러나 정치적으로 곡해를 당하기도 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정치적 색깔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주인공의 개인적인 시각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개봉 후에 정치적인 잡음이 매우 많았다. 한 방송사는 현직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지 않고 다른 영화를 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대통령도 이번 영화를 봤다고 한다. 너무나 시끄러운 소음일 뿐이었다.

 

감독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할 때, 파독 광부들을 만나는 장면도 넣으려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소음을 의식하여 제작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 장면이 들어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소란스러웠을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희생을 강요했지만, 그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은 주지 않았던 국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당연하게 해야 할 일로 알았던 시대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애국심을 강요하는 신파 영화로 치부하는 것은 과한 것이다. 

 

결국 진보 보수를 나누면서 영화를 맘대로 재단하는 일부 평론가들이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다. 평론가들과 종편 및 언론들은 반성하고, 영화에 정치색을 끌어오지 말아야 한다.

 

감독도 이 영화를 정치, 사회적 담론이 아닌, 가족을 테마로 잡은 영화라고 못을 박았다. 괜히 정치색을 넣으려고 한 것은 외부의 잡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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