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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숨 쉴 틈 없이 웃기기도 쉽지 않지

by 타임크래커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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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9년 개봉한 이 영화는, 바람바람바람을 제작했던 이병헌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이다. 영화의 간단 스토리는, 경찰 마약반이 위장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방법이 범죄 조직의 맞은편 집에 치킨집을 차려 위장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범인을 잡아야 하나, 닭을 잡아야 하나.

 

정말 코미디물은 이래야 한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쉴 틈 없이 관객들을 웃기고 있다. 95억 원의 제작비로, 세계 기준으로 1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한국에서만 1600만 명의 관객을 모집하면서 국내 역대 상영 영화 2위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번 영화로 인해 치킨 업계에서는 갈비 치킨을 신메뉴로 개발해야만 했고, 메뉴 역시 대박이 났다. 영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주연 배우인 류승룡의 경우 이번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12kg을 뺐다고 한다. 촬영 중에도 야식은 일절 먹지 않았다고 하니,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진선규 역시 이 영화를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많은데, 닭 발골 연습까지 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 동원된 치킨은 총 463마리이다. 

 

수원시에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수원 왕갈비, 통닭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굽네치킨도 자사의 메뉴 중 하나인 갈비 천왕을 홍보해서 분위기에 올라타려 했다.

 

공교롭게,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9년에는 대종상이 열리지 않았다. 대종상 성격 상 이 작품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했다.

 

2. 평론가 평

대놓고 웃기려고 만들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목표는 뚜렷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코미디라는 장르 하나만을 고집해왔던 이병헌 감독의 정점을 찍는 영화였다. 웃음은 시간 내내 끊기지 않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한 피로감, 극명한 신파극이라던가, 권선징악의 스토리, 그리고 어디든 들어가야 하는 로맨스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학적이거나, 억지로 웃음을 짜내지 않는다. 어떤 연령대에서도, 어떤 집단이 오더라도 불편하지 않게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

 

완급조절도 뛰어나다. 유치할 법한 상황을 빠르게 넘어가고, 초단위로 샷을 잘라내서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지루함을 느껴지지 않게 한다. 전개도 짜임새 있는 편이다. 관람 분위기가 전혀 쳐질 수 없다. 이런 완급조절이 있었기에, 상영 내내 웃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주연 5명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력이 모두 출중하다. 시나리오는 캐릭터 모두를 살려주며, 꽤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액션씬의 경우도 꽤나 박진감 넘치게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반전, 그러니까 마약반이 허술해 보이기만 했지만 알고 보니, 엄청난 능력자들의 집합이라는 설정은 반전의 묘미를 가져오면서 관객들에게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약간 영웅본색을 오마주 한 느낌도 들게 한다. 

3. 총정리

웃음이라는 물건을 만드는 장인이 있다면, 이 작품은 그 장인의 혼이 담긴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웃음에 치중하여 나머지 것들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잠복수사물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라가지만, 허술해 보이던 마약팀이 엄청난 능력 남녀들이라는 곳에서 오는 클리셰, 각 수사반장들이 결국 서로 돕고 돕는 사이라는 훈훈한 관계 설정 등은 일반적인 설정들을 조금씩 비틀면서 만들어내는 재미가 존재한다. 

 

매 상황에서 웃음을 끌어내려 노력하지만, 억지스럽지는 않으며, 오히려 그 방식이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 발생된다. 디테일은 살아있고, 설정은 색다르다.

 

모든 분야에 충실했다. 코미디물이기에 액션신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모든 장면들에 충실했고, 액션신 역시 그러했다. 결국 이러한 훌륭한 영화의 결말도 좋았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100억이 채 들지 않는 예산으로, 제작비의 15배 이상의 매출을 거두었다. 대박이 아닌 초대박이다.  

 

이 영화가 설날 대목을 두고 개봉한 영화라는 점에서 약간의 핸디캡을 줘야 하겠지만, 그래도 기록은 기록이다. 가족들과 친척들이 함께 모여 가볍게 볼 수 있는 주제의 영화였고, 그 점을 잘 파고들었다. 같은 해의 경쟁작도 별로 없었으니, 생각해보면 시기도 잘 타고난 셈이다. 

 

역사가 되어버린, 코미디물의 대장, 오늘의 영화는 [극한직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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