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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흔들린 충성 그날의 총성

by 타임크래커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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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이번 영화는 2020년 1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감독은 우민호 감독이다. 그의 이전 작품은 내부자들, 마약왕 등 어둡고 인간의 내면의 욕망을 살펴보는 다양한 작품들을 펼쳤던 감독이다. 특히 이 작품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각색을 추가해 창작이 더해져 있는 팩션 영화이다. 이런 장르의 특성상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

 

배경은 1979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10월 26일 대통령의 암살 전 40일부터, 미국에서는 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한국의 전 중앙 정보부장이 한국의 실체, 달리 말해 한국 정부의 독재를 전 세계에 고발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그를 막기 위해, 김규평 중앙 정보부장과 곽상천 경호실장이 나서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이 나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흔들린 충성, 그날의 총성

 

작품의 손익분기는 500만 명이었다. 국내에서만 흥행했다는 가정이다. 당시 경쟁 작은 "히트맨", "미스터 주 : 사라진 VIP"였다. 당시 얘 배율은 1위를 기록했고, 무난하게 흥행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연출진의 섬세한 연출들로 입소문이 나게 되었고, 개봉 6일 차가 지나면서 300만을 넘기게 된다. "블랙 팬서"와 비슷한 성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게 되면서, 극장관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다중이용시설은 모두 셧다운이었다.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2. 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11차에 400만을 돌파했다. 결국 손익분기를 아슬아슬하게 26만 명을 남기는 것으로 작품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최종 누적 관객수는 475만 명이었다. 영화의 화제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IPTV를 비롯하여 2차 시장에서 부가적인 수익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었다. 

 

2020년 기준으로, 그 해에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흥행 1위이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전반적으로 극장가가 얼어붙었던 것도 사실이고, 다른 작품들 모두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렇게 되다 보니, 최초로 500만도 넘지 않으면서 연도별 1위를 기록한 영화가 탄생했다.

 

평가도 매우 훌륭한 편이다. 과장스럽지 않으며, 개그 코드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카메라 워크를 통해 서늘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연출 방식도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준다. 마지막 이병헌의 분노 장면은 마치 조커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이병헌의 암살 장면을 위해 모든 씬들이 준비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장면들을 롱테이크로 찍어냈고, 그렇게 하므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혹여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끝까지 갖게 만들어주었다.

 

배우의 연기 역시 매우 훌륭했다. 김규 평의 감정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그리고 세심하게 표현되었다. 이병헌의 연기력의 최종점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3. 실제 역사와의 비교

제작진은 혹시나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해, 영화 시작과 함께 픽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렇게 하므로 하나의 안전장치를 설치할 수 있었다. 고증의 오류를 피하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역사와 영화를 분리시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라고 한다면, 바로 그 픽션에 있다. 박정희라는 인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악인으로 묘사한다. 그러다 보니, 미리 픽션이라는 점을 밝히는, 참으로 상투적인 문구를 사용하였다.

 

박용각의 미국 청문회 장면은 실제 역사와는 조금 다르다. 극 중에서는 40일 전으로 묘사하지만, 실제로 미국 프레이저 청문회에 김형욱 전 정보부장이 나선 일은 1977년의 일이니, 암살로부터 2년 전의 일이었다. 픽션이다. 감독 역시 이 점을 인정하면서, 핵심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방대한 역사를 압축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게 되면, 박 대통령과 김규평의 관계를 마치 부하를 부리듯 이용하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로 둘 사이는 동향 출신에다가 군에서 인연이 깊다 보니, 굉장히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석에서는 김재규를 이름으로 부르면서 말을 놓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차지철의 무례한 행동들이나,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 같은 극 중 요인들은 영화의 픽션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그때 그 사람들"을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헌트"를 보게 되면 그 당시를 더 잘 알 수 있다고 한다. 영화로 역사공부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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