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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간단 후기 및 여담

by 타임크래커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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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9년 개봉작 〈말모이〉는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한국 영화이다. 감독은 엄유나 감독이며, 예전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말의 사용이 금지되었던 1940년대 일제 강점기의 상황을 담고 있다. 특히 독립운동가나 독립군처럼 우리가 익히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름도 알 수 없는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모여 말을 모아 하나의 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실제 이야기는 조선어학회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2018년에 제작이 이미 완료되었지만, 사정상 2019년에 개봉하게 되었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2940년대 점점 조선말이 사라지고 있는 경성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어를 모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각자의 계기는 다르지만, 모두 우리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우리'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된다. 과연 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서 말모이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

 

 

러닝타임은 135분, 제작비는 11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의 총 관객 수는 285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소수의견〉 이후에 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주연이었던 유해진 배우는 SBS 런닝맨에 출연해서 영화 러키를 홍보하러 나와서 말모이 작전에 관한 미션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웃자고 한 얘기다.

2. 흥행

이번 작품의 제작비는 115억으로, 국내 흥행으로만 제한할 경우의 손익분기는 300만 명이었다. 개봉 첫 주가 되어서, 1위인 〈주먹왕 랄프〉를 제치고,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개봉 5일이 지나서 100만을 돌파하면서 아주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2일 차인 1월 20일에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월 23일에 개봉했던 〈극한직업〉이 변수였다. 당시에 배급사인 롯데엔터에서는 280만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미 손익분기를 넘어셨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 선판매 분까지를 모두 합한 기록이었다.

 

작품이 VOD로 쉽사리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극한직업이 스크린을 꽉 채운 상황에서 뺑반의 반응도 저조했고, 거기서 알리타 : 베틀 에인절의 관객층은 이 작품과 겹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롯데엔터 입장에서는 계속 걸어두기만 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내심 300만을 바라보려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비슷한 관객층이 예상되는 〈증인〉이 2월 13일에 개봉하면서 아마도 VOD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아무튼 요점은 손익분기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우리말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제작진들도 현장에서 이미 외래어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촬영 용어 중에는 사실 일본어의 잔재도 많고 영어도 많지만, 최대한 노력했다고 한다. 콘티 북도 그림책이라고 했다고 한다. 말하는 게 조심스러워서 그런지, 막말도 줄고, 욕도 줄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이 감정이입을 너무 해서 힘들어했다고도 전해진다.

3. 고증 관련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선어학회 사건은 거의 모티브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은 픽션이었다. 등장인물도 모두 가상 인물이다. 사실 현실에서는 그들의 모습이나 상황이 훨씬 가혹했다. 하지만 그런 인물들의 고난을 다루지 않고, 억지로 무리한 설정들을 엮으면서,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940년 대 초반이라는 설정을 생각할 때, 현대에 사용되는 컴퓨터 글꼴이 보인다는 점도 이질적이다. 엄혹한 1940년대에 있을 수 없는 대한이라는 상호를 붙인 주식회사도 낯설다. 그 시대에 그런 간판은 존재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건 나 잡아가라 하는 식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정부 수립 이후의 시대를 표현했던 거리 세트를 사용하다 보니 생겨난 오류로 보인다.

 

김판수가 한글을 배우고 난 뒤에,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세로 쓰기로 되어 있는 책의 특징과 달리 책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고 있다. 세로 쓰기 책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가야 하므로, 오류이다. 

 

광복 후에 서울역 창고에서 사전 원고가 발견되었다. 아주 극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영화처럼 우체부에 의해 숨겨진 것은 아니었다. 일제가 압수한 압수물 신세였는데, 행정기능이 마비되면서, 어영부영 넘어갔다가 발견된 것이다. 스토리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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