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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역사를 바꾼 12척의 위대한 배

by 타임크래커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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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 정리

2014년 개봉작 "명량"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감독은 "최종병기 활"로 유명한 김한민 감독이며, 원작 소설 박은우 작가의 《명량》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총 관객수 1700만 명으로, 현재까지 한국 영화 관람 관객 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같은 중견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작품의 무게를 높였다. 그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1597년 임진왜란 6년, 조선은 이미 오랜 전쟁으로 지쳤고, 왜군은 한양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누명을 쓰고 있던 이순신 장군은 삼도수군통제사로 부임되고, 12척의 배만이 남은 상황이다. 왜군의 배의 수는 330척,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고 있는 순간, 12척의 배를 이끈 이순신의 군대가 명량 바다로 나간다.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개봉되어, 광해의 흥행 수입을 넘어섰다. 당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기록했던 230만 달러의 흥행을 제치며, 당시 미국 개봉 한국 영화 1위를 달성했다. 

 

시사회가 열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나뉘었는데, 이순신을 주제로 한 내용이기에 감동이었다는 평과, 다소 지루함이 느껴졌다는 평도 있다. 조연들의 배치가 좋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전문가들도 천만 관객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평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2. 평가

부정적인 반응을 먼저 살펴보자면,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점과, 조금은 억지스러운 신파 연출을 꼽을 수 있다. 스토리도 생각보다 진부했다. 물론 한국 영화의 특성상 신파극이 빠질 수는 없겠지만, 약간 도를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이정현이 벙어리로 나오면서 적의 배가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수건을 흔들면서 괴성을 지르는 부분이 나오는데, 꼭 저렇게 해야만 속이 시원했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민중사 관도 지나치게 녹아있어 반감을 자아낸다.

 

캐릭터 역시 너무 평면적이다. 조연급들은 거의 쓰다 마는 수준이고, 존재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배역도 많다. 내레이션으로 처리해도 될만한 캐릭터들도 많았다. 스토리도 명성에 비해 엉성한 편이다. 머리와 꼬리가 모두 엉성했고, 전투 장면에서만 힘을 쓴 느낌이 든다. 민중의 도움이 있긴 했겠으나, 결국 명량 해전은 정말 이순신 장군이라는 영웅이 홀로 이룩한 업적인데, 약간 이순신의 고도의 안티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거의 국뽕에 가까운 관람객 수는, 그 당시 개봉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등을 생각하면, 약간 퀄리티에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결국 애국심과 이순신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무게감 있는 연기력을 뺀다면, 그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죄다 형편없는 영화였다.

3. 작은 논란들

스크린 독점 논란을 빼놓을 수 없다. 명량의 엄청난 흥행이 이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을 정도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관객의 선택권을 침범하는 것이기에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같이 개봉했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경우 하루에 거의 한 번 정도 상영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런 방식으로 국내 영화가 외화를 밀어내고, 스크린을 장악하는 행위가 지속된다면, 결국 영화를 잘 만드는 것은 중요해지지 않고, 되려 적당히 세대를 아우르면서 스크린 장악하기도 편안한 장르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다양성이 훼손되는 것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따지기 이전에, 이러한 독과점 행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변경할 수 없다. 

 

물론 이번 작품은 배급사의 압력도 있었겠지만, 이순신이라는 키워드 사용, 그리고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영화였기에 이러한 최고 수준의 관객수를 만들 수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미도 같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소재도, 한국의 정서를 자극한다면 천만을 넘기는 것이 대한민국의 영화계이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이겠지만, 결국 수요가 많았기에 그만큼 스크린을 더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관객수 기준으로 부동의 1위 작품이고, 대종상, 청룡영화상, 백상 예술대상 등 굵직한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한 때 한국 영화계를 평정한 영화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지만, 절묘하게 그 당시의 한일관계가 매우 경색되어 있었고, 이번 작품이 발화선이 되어 이순신 신드롬이 난 것도 사실이다. 그에 맞춰서 발 빠르게 스크린을 늘린 것도 사실이고, 그것이 엄청난 흥행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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