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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실제 사건 간단 후기

by 타임크래커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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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1년 7월 개봉작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당시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 힘을 합해 모가디슈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으며, 한국의 외교공관 철수를 주제로 했던 한국 최초 영화이기도 하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한국은 UN가입을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소말리아에서는 내전이 발발한다. 수도 모가디슈에 갇힌 사람들은 한국 대사관 직원만이 아니었다. 북한 대사관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제 그들은 힘을 합쳐서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목표는 하나,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번 작품을 위해 군사 전문가들을 고용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기자도 있었는데, 그는 여러 분쟁 지역에서 취재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내전의 배경 및 소말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 남북한의 외교에 대한 내용들은 실제 사건의 주무부처였던 대한민국 외교부 산하 국립 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에서 받았다고 한다.

 

특이하게 이번 영화에서는 북한말 대사에는 자막이 들어간다. 류승완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 〈베를린〉을 찍고 나서, 사람들이 북한말을 도저히 못 알아듣겠다는 피드백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배우들의 발음이 안 좋기도 했지만, 어쨌든 자막을 입히므로 더욱 전달력을 높였다.

2. 평론가 평가

류승완 감독의 부진을 씻어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군함도〉와 같은 감독의 전작을 보면, 역사 왜곡, 과한 블록버스터와 같은 거센 비판을 받아왔으나,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성 특히 예술성 부분에서 부당거래와 같은 포스를 보여주면서,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는 최고라는 반응이다. 서사의 완성도 역시 높다. 

 

슬픈 음악을 깔고, 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는 의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지 장면에 등장하는 슬픔과 긴장감을 묵묵히 담아내면서 내용을 풀어나갔다. 남북의 견제와 흔해빠진 프레임을 벗어나서, 모가디슈에서 벌어지는 상상도 못 할 비상상황에서 서로 돕는 과정을 풀어나갈 때, 억지 요소가 드러나지 않았고, 서로를 위해서 마지막에 각자의 조국을 향해 눈을 애써 피해 가며 발길을 돌리는 장면 역시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슬픈 음악보다는 배우들의 표정을 통해 세련된 연출을 보여준 것이다. 오히려 그것이 너무 담담해서 아쉬울 정도이다.

 

그렇게 신파를 자제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남북의 관계를 묘사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남북한의 관계는 같은 역사를 공유한 세대가 아이다. 다른 체제에서 태어나 다른 교육을 받아온 세대이다. 그런 문화의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울음을 요구하는 것도 이상할 노릇이다. 무조건 통일을 외치는 것도 먹히지 않는다. 이러한 세대의 흐름도 모두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시의성을 가지고 있다.

3. 흥행

흥행도 무난했다. 원래 손익분기는 600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서, 상영관 측에서 제작비의 50% 회수 전까지는 매출 배분을 하지 않고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손익분기가 많이 내려갔다. 약 300만 정도로 손익분기가 내려갔으리라 추산된다.

 

개봉 22일 차에 넘어가면서 관객수 250만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2021년 최고의 한국 영화 흥행작이 되었다.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서 일구어낸 흥행이기에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다. 당시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승리호〉처럼 바로 넷플릭스 행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지만, 쨋든 극장 개봉이 정해졌고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개봉 32일 차에는 〈블랙위도우〉를 역전하고 2021년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한다. 다음 날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게 된다.

 

이처럼 작품이 흥행하게 되면서,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만도 넘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고, 이 정도의 완성도였다면 때를 잘못 만난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비교되는 〈군함도〉의 경우 여름 극장 성수기와 엄청난 스크린 점유, 그리고 반일 영화라는 요소까지 가미했지만 실패했던 것과 더욱 대조되는 상황이다. 이 정도의 완성도와 오락성을 갖추면서 이 정도의 흥행 성적밖에 거두지 못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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