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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죄와 벌]주호민은 천재

by 타임크래커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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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오민 작품의 웹툰 신과 함께의 영화화 작품, 1부 죄와 벌은 특히 저승 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일부 설정들은 변경되었는데, 김자홍의 직업이 소방관으로 변경되었고, 진기한 변호사는 사라지고 대신에 저승차사 들이 대체하게 된다. 강림과 해원맥의 성격도 바뀌어서, 진중함과 개그 캐릭터가 바뀌게 되었다.

 

간단한 스토리를 보자면, 저승에 내려간 김자홍은 7번의 재판을 거치게 된다. 그 재판을 모두 통과한 망자만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데, 저승차사 둘과 덕춘은 그를 귀인이라고 칭하며 그의 변호를 맡아준다. 누구나 가야 하지만, 누구도 본 적 없는 그곳,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이 시작된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중 많은 제작비가 들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심지어 1,2편을 동시에 제작하게 되면서 순수 제작비만 350억, 마케팅 포함으로는 400억이 공지되었다. 1,2편을 합친 손익분기는 1300만으로 추청 되었다. 따라서 1편으로만 따진다면 650만은 넘어서야 했다는 결론이다. 게다가 원작으로 볼 때, 이승 편이 비교적 재미없다는 평이 상당했기 때문에, 1편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천만은 모아줘야 했다는 말이다. 리스크가 상당히 컸다.

 

감독의 전작이 〈미스터 고〉여서, 이 영화는 감독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섰을 것이다. 다행히도 개봉 1주 차에 500만이 넘는 기염을 토하면서, 모두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되었다.

2. 관객 평점 및 흥행

개봉 전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는, 반응이 그리 좋지 못했다.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고, 지옥도의 풍경도 매우 변질되게 표현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했다. CG와 액션을 강조하면서, 약간 중국 영화 느낌이 나기도 한다는 반응도 컸다. 게다가 김자홍의 직업이 소방관이 되면서, 신파에 대한 우려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너무 원작 파괴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장르나 그래픽 등 한국 영화에서는 선구적인 작품이었고, 특유의 신파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스토리였다. 원작을 영화적으로 잘 각색하였고, 변호사 캐릭터를 없앤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 되었다. 원작의 포인트인 전생의 죄는 결국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교훈이 영화에서도 잘 녹아들었다. 단테의 신곡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한국 영화에서 이러한 판타지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었지만, 이런 큰 스케일에, 게다가 완성도도 높은 작품은 많지 않다. 사실 이 작품 역시 그런 점에 있어서 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완성도는 높았고, 흥행은 성공했다. 특히 시리즈 물에 대한 거부감이 큰 한국 영화계에서 이런 시리즈 물에 대한 배급이나 투자 역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해졌다. 여러 부면에서 도전적이었던 작품이지만 그것을 흥행으로 마무리지으며, 그 도전이 빛날 수 있었다.

3. 혹평

액션은 좋았으나, 결국 신파가 발목을 잡은 케이스, 전형적 신파극에 스토리 구성에서도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개연성 부족은 덤이다. 신파가 영화 내에 적절하게 녹아들어서, 울면서 봤다는 평들도 많지만, 작품의 극적 완성도는 많이 낮다. 마지막 노모가 아들을 용서하는 말을 할 때 모든 문제가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그게 다였다. 나쁘다는 취지는 아니지만, 너무 눈물을 짜내려 하는 듯한 느낌, 그리고 신선함의 부족이 느껴졌다. 별명으로 "신파 함께"라는 말이 붙은 것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 영화의 발전, 그리고 소재의 다양성에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만, 결국 스토리나 연출력에 있어서 아쉬움을 보였고, 이건 앞으로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앞으로 한국영화가 이런 내실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장르의 블록버스터 급 영화들이 나온다 해도, 결국 중국에서 제작된 스케일만 큰, 하지만 연출력이나 내실은 떨어지는 망작들과 비슷한 길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파를 보여주는 것은 제목과 스토리의 괴리에서 찾아온다. 극장을 들어갈 때는 "죄와 벌"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구나, 죽어서라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들어갔을 텐데, 정작 극장을 나오면서는, "엄마한테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왜 죄와 벌이 주제인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결국 영화가 원작의 작품성을 모두 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정도의 수순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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