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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조국을 품고 자신을 버리다

by 타임크래커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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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 설명

2015년 개봉한 이번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친일파 암살을 소재로 삼았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는데, 1932년 3월에 있었던, 일본 육군대장 우가키 가즈시게 암살 작전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 단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던 김원봉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

 

평론가들의 평은 평이하다. 인물들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짜임새 역시 높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캐릭터는 관습적이고, 감독의 작품을 그간 관심 있게 봤다면 전작과 너무 구조가 흡사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러브라인도 어설펐다.

 

다만, 소수의 사람들만 좋아하게 되는 다큐멘터리의 성격이나, 너무 무겁거나 진지하게 내용을 풀어가지 않으므로, 대중의 인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업 영화로서는 가치를 줄 수 있다. 특히 항일 영화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암살처럼 흥행한 영화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를 반증하는 것이, 관객 평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관객들의 시선에서는 상당히 카타르시스를 주게 하는 스토리 전개였다. 더구나 당시 광복 70주년이라는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한 번 더 조명해주었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어가 너무 어설프다, 약간의 무리수를 두었던 시나리오, 어떻게든 전지현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려 한 억지 노력들이 작품의 가치를 떨어뜨리지만, 눈 감아 줄 만한 요소이다. 전지현의 연기가 매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2. 심층 탐구

첫 주 공격적인 광고를 내세우며, 흥행 질주를 시작한다. 1일 만에 47만 관객 모집, 3일 차에 300만 명 돌파, 날짜를 마치 맞춘 것처럼 8월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최동훈 감독 입장에서는, 도둑들 이후 연속 천만 관객 모집 영화를 제작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독립군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불쾌한 단어들인 친일파, 암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광복 70주년, 그리고 8월 15일에 천만 돌파를 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와 김원봉의 사이는 일제강점기 내내 앙숙이었다. 그야말로 견원지간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로가 매우 협력적이고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다. 살가운 호칭으로 서로를 부르기도 하고, 좌우익 따지지 않고 연대를 보여준다. 실제 역사에서 두 사람이 손을 잡는 과정은 1941년, 그러니까 독립운동 세력이 약해진 시점이었다. 그리고 힘을 합쳤다고는 해도, 둘은 끝까지 정쟁을 했다고 한다. 특히 영화를 보면 마지막 부분에서 김원봉이 김구와 함께 죽은 동지를 추모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실제로 해방 이후에 김원봉은 상해 임시 정부를 무시하면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김구 일파에게는 물론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그리고 염석진이라는 인물이 1949 반민특위 까지도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만약 정말 염석진 같은 인물이 김구 주위에 있었다면, 아마 해방 이후 김구가 바로 죽였을  것이다. 

3. 작은 여담들

첫째로, 표절시비가 붙었다. 소설가 최종림은 자신의 소설인 〈코리안 메모리즈〉를 이 작품이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여성 저격수라는 소재, 친일파를 제거하는 점에서 자신의 소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치부되었다. 표절이라는 주장이 너무 억지였고, 법원에서도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절묘하게 그는 소송을 건 이후에 다시 출판을 재개하게 된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둘째, 아마도 기획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후원사 중 하나가 중국 동방항공이었고, 작중 배경 인상 하이, 항일독립운동 모두 중국인들에게 모두 익숙한 설정이었다. 덕분에 중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셋째, 약산 김원봉 선생이, 백범 김구 선생과 비슷한 비중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독특한 영화이다. 김구 소재는 흔했지만, 김원봉은 상당히 드문 소재였다. 사실 그가 나중에 북한의 정치인이 되어버리면서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반공에 대한 홍보가 약해지면서 이런 영화도 탄생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넷째, 크레디트를 보면, 마지막 조승우와 김해숙은 특별출연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비중으로 볼 때나, 존재감으로 볼 때, 특별출연 이상의 역할이었다. 이는 사실 컷의 수에 따라 특별출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존재감은 어마어마했지만, 둘의 출연 세트는 거의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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